2014 베이징식품박람회 한국기업들 참가…중국 바이어와 활발한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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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7-10-30 15:11 조회7,17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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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채를 삶아서 이렇게 볶아주시고요. 그리고 야채는 전부 채로 썰어놓습니다.”
11월 27일 오전 중국 베이징의 중국국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회 베이징식품박람회(World of Food Beijing). 입구에서 가까운 한국관의 ‘K-FOOD’ 부스에서 한국인 셰프가 당면과 당근, 양파, 파, 고기 등 재료를 준비해 한국말로 설명하며 조리했다. 이 과정을 중국어 통역과 함께 들으며 지켜보는 중국인 바이어들과 베이징 시민들의 눈에 호기심이 가득했다. 끝까지 지켜본 이들은 갖 조리한 잡채를 맛있게 시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개설한 한국관의 ‘K-FOOD’ 부스에서는 잡채 이외에도 떡볶이, 와플 등의 조리와 시식이 이어졌다. 한국인 셰프가 즉석에서 만든 떡볶이를 함께 온 친구와 함께 시식한 여대생 왕샤오진(베이징화공대학 3학년) 씨는 “인터넷에서 베이징식품박람회 개최 정보를 보고 찾아왔다”며 “매운 맛에도 먹을만 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평소 인터넷에서 한국식품을 종종 구매 한다”면서 “특히 바나나우유를 좋아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향후 중국 내수시장 진출 기반 확대 위해 박람회 참가
11월 26일부터 28일까지 개최된 베이징식품박람회는 중국의 심장부인 수도 베이징에서 처음 열린 식품종합박람회다. 우리나라의 aT 격인 중국식품토축산진출공사가 주최한 바이어 유치를 위한 경제인 전문 BtoB 박람회로, 2만 평방미터 규모의 대형 전시장에 마련된 부스에 20개국에서 온 300여 업체 등 70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이날 한국관에는 건강, 차·음료, 스낵, 장류, 유제품 등을 앞세워 진현무역, 코메가, 광동제약, 사옹원, 해농상사, 철수식품, 하늘바이오, 고려은단, 아시아식품, 경덕 등 16개 업체가 aT의 지원을 받아 참가했다.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중국 시장진출 진출을 모색하기 위해 경기도와 충청남도, 전라남도, 전라북도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 기업들과 함께 지역관을 개설했으며, 기타 개별참가 업체들까지 50여 한국의 농식품업체들이 한국 식품의 매력을 펼쳐보였다.
aT가 지원한 한국관 부스들은 ‘K-FOOD’ 코너 이외에도 K-POP에 맞춰 춤추는 로봇 등 한류와 한국의 앞선 기술을 접목한 세련된 부스들로 중국인 바이어들과 소비들의 눈길과 발길을 이끌었다.
쿠키, 캔디류 등을 가지고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비에스글로벌코리아의 김성일 영업지원부 차장은 “베이징에서는 처음 열리는 행사여서 당장 계약이 성사되기보다 바이어들과 접촉하고, 시장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향후 베이징을 중심으로 한 시장 확대의 기반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중국에 캔디류를 처음 수출, 2억5000만 달러 수출 성과를 올렸으며 올해 매출은 지난해 대비 30% 늘었다고 한다. 내년에는 상하이, 광둥성 지역으로 진출 확대를 희망하고 있다. 김 차장은 “이러한 때 마침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실질 타결 돼 더욱 반갑다”며 “FTA 발효 과정을 주시하며 장기적인 수출 확대 준비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중 FTA의 실질 타결로 최장 20년 내 92%의 중국 수출 한국 농축산물의 관세가 점진적으로 철폐돼 우리 농식품의 중국 수출 확대의 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aT는 베이징에서 처음 개최된 바이어 전문 식품박람회에서 우리 농식품을 적극 홍보, 이미지를 높이고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번 박람회 참가업체들을 모집하고 참가를 지원했다.
박람회 참여 업체들에 대해 박람회 부스 임차비(70%~전액), 부스장치비·기본비품임차비(전액), 운송통관비(신선농산물업체에 한해 200만원 한도) 등을 지원했으며, 온라인 시장 확대를 위한 지원도 이뤄졌다.
최근 중국인들의 온라인 구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 중국의 대표적 온라인 쇼핑몰인 ‘1호점,JD,COM’의 구매담당자를 초청, 우리 식품업체들과 만날 수 있도록 주선했다. ‘1호점,JD,COM’은 2008년 설립된 전자상거래 업체로, 지난해 115억4000만 위안의 연간매출을 기록했으며 400만개의 아이템 중 식품이 40%를 차지한다.
또 다른 중국의 온라인 쇼핑몰인 ‘경동닷컴’의 구매담당자도 이번 박람회 기간 중 한국관을 방문했다. 전자상거래 업체인 경동닷컴은 2013년 86억 위안의 연간매출을 거둔 온라인 업체다.
중국 온라인쇼핑 구매 담당자도 초청해 만남 주선
이번 박람회는 ‘월드 오브 푸드 차이나(World of Food China)’와 ‘스위츠 앤 스낵 차이나(Sweets &Snack) 등 식품 박람회와 함께 동시에 개최돼 우리나라 식품을 보다 다양한 업계 관계자들에게 널리 알리는 자리가 되었다.
지난 7월 서울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FTA의 연내 타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힌 이후 aT가 올 하반기 업체들의 참가를 지원한 국제식품박람회 12건 가운데 3건이 중국에서 열린 박람회다.
수출 역량이 부족한 우리 농식품 업체들이 보다 효과적으로 해외시장의 바이어들을 만날 기회가 되고 있는 aT의 박람회 지원사업은 2008년 567개 업체가 참여해 3억2900만 달러의 상담 실적을 거뒀으며 2013년에는 843개 업체가 참여해 10억2800만 달러의 상담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도 10월 현재까지 960개 업체가 참여해 12억4100만 달러의 상담 실적을 거둬 매년 참여 업체가 늘고 상담 실적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베이징식품박람회에서 가장 인기를 모은 한국관 부스 중 하나는 알로에 음료와 두유 등을 출품한 희창물산의 부스였다. 중국 내에서 한국산 식품에 대한 인식이 어떠한 지를 보여주듯 시음을 청하는 중국인들과 제품에 대해 문의하는 바이어들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희창물산의 강한호 무역부장은 “지금 중국인들 사이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 회사 제품의 중국 수출이 올 들어 지난해 대비 무려 70%나 급증했다”고 전했다.
강 부장은 “현재 중국이 한국산 과일음료에 대해 35%란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또 17%의 증치세(일종의 부가가치세)가 덧붙는 상황임에도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한·중 FTA로 인해 점차 관세가 낮아지면 우리와 같은 한국 식품업체들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우리 같은 중소 식품기업 입장에서는 이렇게 직접 해외에 나와 바이어들을 만날 기회를 갖기 쉽지 않다”며 한·중 FTA가 국내의 중소 농식품업체들의 중국 수출 확대의 도약대가 될 수 있도록 바이어들을 직접 만나고 현지 시장 상황을 체감할 수 있는 현지 박람회 참가에 대한 정부 지원이 확대되기를 기대했다.